줄리아하트와 바비가 브로콜리너마저의 덕원만큼만 노래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물론 서로의 맛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줄리아하트가 소녀감성에 가깝다면, 브로콜리는 좀더 솔직담백하달까. 브로콜리 멤버중 줄리아하트의 열혈팬이 있다는 얘길 듣고 인디음악계에도 무언가 선순환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바비 정은 언제쯤 돌아오려나.










봄이다. 노란색 하얀색 붉은색 다양한 색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바로 그 봄. 신나게 봄바람을 맞아가며 자전거 패달을 밟을 때, 이보다 잘 어울리는 노래가 있을까. 2004년 군대에서 구입했던 EP 앨범의 청록색도 봄의 향연에 추가. Deb이 부른 Drama를 벨소리로 낙점.

쉽게 꺼낼수 없던 이야기
잊은줄 알았던 비밀들
낡고 오래된 거짓말들 속에 얘기할 수 없던것들
잃어버린 것은 무엇입니까?
멀리 사라져간것들은 무엇입니까?
되찾을수 없는것 무엇입니까?
여기 누군가의 big drama
1집에 비해서 객원보컬이 줄고, 직접 부른 노래들이 많아졌다. 개인적으로는 상큼한 여성보컬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아쉽. 대신 더 다양한 색깔들의 곡들이 탄생. 자, 이제 달릴 일만 남았구나.

http://www.happyrobot.co.kr/korean/hrc1009_main.html











늦은 밤 집에 돌아가는 버스안 구석에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다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 기타, 베이스, 드럼 그리고 보컬. 기본적인 밴드 라인업 이외의 사운드의 비중이 훨씬 커졌다. 그것이 전자음이든 소음이든 기타 이펙트이건간에.

* 서태지와 결별전/후의 앨범들을 비교해 봤을 때, 가장 눈에 띄게 아쉬웠던 점은 사운드였는데 이번 앨범은 좋아졌다. 씀씀이를 늘이는 것은 쉬운 일이나, 반대로 줄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아마 그들도 매우 잘 알고 있던 사실은 아닐까. 그만큼 이번엔 많은 공을 들인 것일지도.

* 3집의 '치유' 같은 곡에서 드럼 프로그래밍과 사운드가 정말 아쉬웠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확실히 나아졌고,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김종완의 목소리는 예전보다 더욱더 또렷하고 애절하게 느껴져.

* 밖으로 외치고 질러대는 것만이 진정한 절규가 아닌 것임을 시간이 흘러가면서 더 날카로와 지는 감성이지만 오히려 음악은 조용하다. 예전과 같은 디스토션이 걸린 노래는 앨범 정중앙에 위치한 '1:03', 'Promise me' 두 곡 정도 일뿐.

* 1:03_ 처음의 기타 톤에서 오아시스의 느낌을 받은 건 나뿐인걸까.

* 몇 곡의 도입부분은 너무나도 비슷하고 단조로운 느낌.

* 그들의 정점은 지금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nell 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음악. 그들의 색깔을 완전히 찾은 음반. 서태지의 꼬리표를 떼어내었듯, 항상 불리우던 한국의 누구라는 호칭 역시 떼어내 버릴 수 있게되는 계기가 되길.










* 2004년, 신촌 향레코드에서 구입했던 형광색 CD의 기억이 가물가물.

* 예전 앨범에 비해서, 눈에 띄게 높아진 완성도. 다양해진 장르와 악기들 등 대중성도 충분해 보인다. 구성, 편곡, 연주 등 이런 완성도와는 어울리지 않는 인지도가 너무너무 안타깝다. 다양한 음악을 섭렵하는 감각있는 이의 귀에 들어 드라마에 삽입이라도 되면, 단번에 널리널리 알려질 수 있을까. 좋은 음악이여 널리널리 퍼지라. 제발.

* 앨범을 들으면서 목소리가 남자 이아립- 스럽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앨범 역시 전작과 동일하게 스웨터의 신석철과의 공동 프로듀싱이라는구나.

* 왕연진과 함께 한, 타이틀 '이제 우리 사랑하게 된다면' 좋다. 앨범이 따뜻한 노래들로 가득차 있어, 말랑말랑 한 봄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앨범. 봄이 올 때까지 한동안은 무한 반복할 것 같아.

* http://slow6.net











080325

드디어 확정. 12월에 앨범발매 기념 콘서트에서 들었던 곡들. 그리고 3개월. 그래도 좋아요.










내가 군대를 가기 얼마전쯤 1집이 발매되었었고, 향에서 CD를 사들고 좋아라 듣던 기억이 난다. 주변 몇몇 지인들에게 CD도 빌려주고 구매도 하게 만들었던 기억도 있고. 그러던중 입대후에 우연히도 군 인트라넷 음악동아리 게시판에서 바비정의 글들을 보았다. (바비정뿐만 아니라 와니와 전 드러머 안태준씨도 있었다.) 지금 2년도 넘은 지금 딱히 기억나는 글은 없지만, 위트 넘치고 재밌던 글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된다. 과연 곡의 마무리를 어떤식으로 해서 끝낼 것인가 하는 얘기는 기억이 난다. 짠짠 짠~ 하고 끝내던가, 혹은 반복되며 페이드 인 이라던가.

이번 앨범은 줄밴3집이라기 보다는 모두 나간뒤 홀로 남은 바비정의 솔로 프로젝트. 이능룡군마져 탈퇴해 버린 언니네이발관의 이석원이 객원보컬로 참여 한것이 좀 의미심장해 보이기도 한다. 둘은 다시 재회하는가. Pentaport에서 언니네 세션에 바비정도 같이 나가는 것으로 되어 있고. 이석원이 참여한 “당신은 울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가사와 걸맞게 구슬픈 목소리에 그에게 참 잘 어울린다.

앨범전체는 소녀의 감성. 어쩌면 소녀보다 더 소녀스럽다고 해야 할까. 정석원과 비교해 보면 바비정은 감성, 정석원은 심리묘사 수준이라고 할까. 줄밴 앨범을 들으며 느끼는 바비정의 감수성이나 그가 쓴 가사와 목소리를 듣고 있다 보면, 군대에서 보던 그의 텍스트가 생각나곤 한다.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 것들의 묘한 공존.
줄리아 하트 (Julia Hart) 3집 - 당신은 울기 위해 태어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