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4집 - Human

처음으로 구입했던 이승환 앨범인 동시에, 지금까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승환 앨범이기도 하다. 중학교 시절에 구입했던 테입이 늘어지다 못해 끊어질 때까지 들었던 기억이 난다. 알라딘에서 지금 보니 품절이네. 끊어진 테입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요즘에야 해외에서 마스터링하는 국내음반들이 매우 많은 실정이지만, 이 앨범이 나올 95년경만 하더라도, 해외 세션들과 작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번 신보에서도 함께한 David cambell을 비롯하여 엄청난 비용을 투자한 앨범. 해외에서 작업한 곡 반, 국내에서 작업한 곡 반 정도로 기억하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들어봐도 그렇게 촌스럽지 않은 듯한 편곡이나 사운드가 느껴진다.

테입의 양면을 물과 불로 나뉘어 분위기가 다른 곡들로 편성했던 점이 특이한데, 후에 더블시디로 발매된 Egg 앨범도 같은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은 잘 할 수 있는 것과 정말 하고 싶은 것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일 수도. 당시에는 파란면의 곡들을 좋아했던 나머지 테입의 한면을 다 듣고, 다시 되감아 듣는 수고를 감수했어야만 했다. 시디가 아니였기에.

어린왕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해준 발라드를 버릴 수는 없고,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Rock도 버릴 수 없는 어찌보면 모순되 보이기 까지도 하는 욕심. 두 장이나 발매된 His ballad 앨범이나 최근의 신보가 CD로 발매되는 마지막 앨범일수도 있다- 라는 그의 인터뷰를 보면 이승환 정도의 위치에 있어서도 앨범판매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구나 싶다. 정말 다양한 범위의 곡들이 있어도 항상 타이틀곡은 기승전결이 분명한 발라드가 되는 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

* 김동률이 작곡한 천일동안과 다만은 이승환과 정말 잘 어울린다. 2년만에 같은 곡을 이승환이 불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가끔 든다 * 부기우기에서 랩은 롤러코스터의 지누. 갑자기 엉뚱한 상상 뮤직비디오 생각이 났다 * 변해가는 그대는 유희열의 곡으로 기억 * 전체 앨범을 정석원과 같이 만들었던 것 같은데(기억이 잘;)



"나일 먹지 않는 것이 내꿈이었지. 마흔이 되어서도 청바질 입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싶었거든."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시시함, 이승환

10년전에 그는 이렇게 노래했다. 그리고 그 10년이 지난 지금, 그의 바램은 이루어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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